사내근로복지기금

작성일 : 25-06-09 14:28
김승훈박사의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4497호(20250609)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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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자주 반복하는 편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겪고도 21년이 되기도 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다시 발발했다.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설립컨설팅을 하면 좋다는 것을 알고도 비용이 아까워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가 중간에 꼬이고 잘못되어 그제서야 후회를 하며 SOS를 한다. 전문가는 오랜 기간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를 하면서 설립컨설팅을 수행하고 교육을 진행하면서 그 기업에 맞는 최적의 복지해법을 컨설팅을 통해 반영하게 된다. 며칠 전 모 기업체에서 상담이 왔는데 3년 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 설립컨설팅 제안서를 요청하며 자체 설립과 저울질하다가 자체적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설립을 했지만 목적사업 실시와 실무부서를 놓고 회사 내부에서 부서 간 이견과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난 3년 간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SOS가 왔다. 회사 직원들은 자신의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은 위기가 닥치거나 새로운 사건이 생기면 처음에는 반짝 긴장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풀리고 "별거 아니네, 굳이 밖의 전문가 도움 없이 우리가 할 수 있겠네." 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시간은 긴장과 기억을 무디게 만든다. 사람의 뇌와 기억 용량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오전에 집에 있는 노트북과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내에 있는 내 노트북에 있는 자료들(특히 여행사진)을 정리했다. 삭제하고 용량이 많은 여행사진들은 별도 외장 하드를 구입해서 저장했더니 노트북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노자《도덕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僞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이를 번역하면 '배움을 시행하니 날로 보태고, 도를 시행하니 날로 덜어낸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서 아무것도 시행함이 없음에 도달하니, 아무것도 시행함이 없지만 하지 못함이 없다.'

'망각곡선'(forgetting curve) 이론이 있다. 19세기 후반에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H. Ebbinghaus)가 망각에 대해 1879년에 시작하여 약 6년 간 진행된 연구 결과를 1885년에 「기억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발표했는데 연구 결과 기억을 유지하려는 추가적인 시도 (의식적인 반복연습)가 없을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하는 기억의 손실 정도를 보여주는 망각의 양은 10분이 지나면서 발생하기 시작해서 20분 내에 가장 급격하게 발생하여 41.8%가 망각되며, 1시간이 지나면 56%, 하루가 지나면 67%, 한 달이 지나면 초기 학습 내용의 79%에 대해 망각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연구에 따르면 추가적인 반복 학습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낼 경우 초기 학습 내용의 약 33%만을 기억하게 되고, 한 달이 경과한 시점에는 약 21% 만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유지시키기 위해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메모하고 자주 비우는 습관이다. 나는 보고 들은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일을 할 때나 글, 책을 쓸 때 이런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필요치 않은 자료나 물건들은 수시로 비우고 정리한다. 비워야만 다시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채울 수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를 하면서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내 본업에 대한 충실하고 있는지 여부와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둘러싼 변화와 그 속도이다. 진정한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한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승훈기자hoon3244@hanmail.net/02-2644-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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