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www.sgbok.co.kr)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 대해 경조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기업복지에서 핫 이슈이다.
제1호는 롯데백화점으로 지난해부터 '미혼 경조비'를 도입해서 운영 중인데 내용은
만 40세 이상 미혼 임직원이 미혼 경조비를 신청하면 회사가 결혼하는 임직원과 같
이 축의금과 유급휴가 5일을 주며 화환 대신에는 반려 식물을 선물하고 있다. 대신
미혼 경조비를 받은 임직원이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중복지원에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회사로부터 축의금을 받지 않고, 신혼여행도 자신의 연차에서 해결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미혼인 직원에게 '욜로(YOLO) 지원금'을
10만원씩 주고 있는데 이 금액은 기혼 직원의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같은 액수이다.
비혼 임직원에 대한 경조비지원에 대한 이슈화의 도화선을 제공한 곳은 LG유플러
스였다. LG유플러스가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게 결혼한 직원과 같은 혜택을 주기
로 지난해 결정하여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자 1월 2일 회사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한 제1호 직원이 나와 기본급 100%와 유급특별휴가 5일 수혜를 받았고
보도에 따르면 신청자가 잇따르고 있고 도입 한 달 만에 6명의 직원이 비혼을 선언하
고 혜택을 받았다고 크게 보도가 되었다. 물론 비혼을 선언했다고 하여 모두에게 이
런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혼 선언을 한 직원은 2년 근속기간을 채워야 하고
그 전에 퇴사할 경우 지원금을 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또 비혼선언 이후에 결혼을 하
게 되면 결혼축하금과 휴가 등 결혼 축하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없다.
LG유플러스의 발표 이후 다른 기업에서도 비혼 임직원에 대한 경조비지원을 잇따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증권이 지난 1웡 노사간 교섭에서 비혼 직원에
게도 기혼자와 같은 수준의 복지 제도를 제공하자는 합의안을 도출했고(근속 기간이
5년 이상인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지급), 타 기
업에서도 올해 임단협에서 근로자측이 비혼 임직원에 대한 경조비지원을 하는 건이
크게 이슈화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기금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해 보면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몇몇 회사들은 회사 정식 임단협 상정 안건으로
채택된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한 찬반 눈란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에 이 문제로 조선일보 이옥진 기자와 인
터뷰를 한 적이 있다(조선일보 1월 14일자 [아무튼 주말] 대기업의 '비혼지원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사 참조). 동 기사에서 '대기업들의 이러한 비혼지원금이 비혼을 장려
해 가득이나 심각한 저출산 문제들은 오히려 심화시킨다'는 주장과 '비혼 증가라는 사회
변화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제도'라는 주장이 있었다. 나는 비혼 직원 경조비 지급에 찬
성하는 입장이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나라
기업복지는 임금의 보완성 성격이 강하고 전액 기업의 재원으로 실시하는만큼 한정된
재원을 기업 소속 구성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곳에 사용하는 것
이 타당하다고 본다. 나도 기업에서 28년을 4개월을 근무하며 21년을 기업복지업무를
담당했지만 우리나라 기업복지가 연공서열식으로 설계되어 수혜의 불균형이 매우 심
하다. 미혼 직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복지항목이 학자금과 경조비, 의료
비 등이다.
김승훈기자hoon3244@hanmail.net/02-2644-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