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 출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토요일은 청계산에서 열린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가을 등산대회에 참석했다. 오전 9시 30분에 청계산 옛골을 출발해 3.8 ㎞를 올라 이수봉까지 올랐고 다시 하산하여 오리백숙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테이블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 테이블 4명 중 경영지도사(재무관리)가 3명, 경영지도사(인사관리)가 1명이었다. 세상은 넓은 것 같지만 살다 보면 좁다는 것을 실감한다. 같은 테이블 일행 중에 내가 수년 전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컨설팅을 했던 은행 출신의 경영지도사가 있어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당시 내가 교류했던 관리자 이름을 말하니 한참 후배라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을 말하니 지금도 함께 자주 만나는 퇴직 동료라고 한다. 그 지도사는 직장 후배 자식 결혼식이 있어 참석해야 한다고 식사 후 바로 자리를 떴다.
일행 중 또 다른 경영지도사(인사관리)는 내가 현재 기업복지 업무인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며 반갑게 대했다. 요즘 결혼 시즌이고 환절기라 부고가 많아서 이번 등산행사에 예전보다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 나도 이번 주 경조사가 두 건이나 있었고 2주 전에도 두 건이나 경조사가 있었다. 경조사 부조는 동양권에서 유교문화의 산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경조사비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퇴직자들에게 경조사는 기존에 자신이 받았던 것에 대한 품앗이 성격이 크다. 문득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로 고향 친구 부부들과 함께 일본 대마도를 관광했을 때 가이드로부터 알게 된 일이 생각났다.
대마도는 우리나라 부산에서 49.5㎞밖에 떨어지지 않은 일본 영토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이 한국을 공격할 때 전초기지였다. 부산항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여 1시간 30분만에 히타카츠항에 도착하여 전용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움푹하게 들어간 바닷가를 가리키며 이곳이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조선에 들키지 않도록 전함을 몰래 숨겨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대마도 곳곳에서 조선통신사가 다녀갔던 자취를 보면서 아픈 과거 역사 교훈과 관광의 의미를 생각핬다. 관광(觀光)의 어원은 주나라 때의『역경』에 나오는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해설하면 ‘나라의 빛을 보러 가는 것은 왕에게 귀한 손님으로 접대받기에 좋다’ 또는 ‘한 나라의 사절이 타국을 방문해 그 나라의 왕을 접견하고 자국의 우수 문물을 소개하고, 동시에 그 나라의 우수한 문물·제도·자연 등을 관찰한다는 것은 왕의 손님으로서 접대받기에 적합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구절에서 ‘관국지광(觀國之光)’의 첫 자와 끝 자를 접속하여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관광(觀光)’의 어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는 일본의 경조사비, 구체적으로 경조사비 금액이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일본 경조사비 특징 두 가지를 알려주었다. 첫째, 경사는 금액이 큰 반면 조사는 금액이 작다고 한다. 경사 때 부조 금액이 큰 이유는 결혼식이 대부분 호텔에서 열리는데 제공되는 식사비와 선물비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식 때 보통 한국 돈으로 50만원정도 제법 큰 부조금을 하는데 이 부조금에서 호텔식사비 10만원, 답례선물이 40만원정도 차지한다고 한다. 둘째, 청첩장을 지인에게만 보내는데 반드시 결혼식 참석 여부를 알려주어야 한다. 애사시 경조금은 보통 10만원정도 하는데 답례품은 없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경사는 그 사람과의 관계의 시작인데 반해 애사는 그 사람(고인)과의 관계가 종료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승훈기자tjd587@hanmail.net/02-2644-3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