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이야기는 콘도미니엄 등 휴양시설에 대한 노쇼(No-show)를 줄이
기 위한 내 경험과 운영전략에 대해 쓸 계획이었지만 SC제일은행의 희망퇴
직 실시에 대한 기사를 읽고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23일부터 SC제일은행이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니까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SC제일은행 희망퇴직 기사를 읽고 느낀 내 생각은 세가지이다. 첫째는 희망
퇴직 조건이 파격적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법정퇴직금에 몇 푼 안되는 퇴직
위로금을 받고 타의에 의해 정들었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데 SC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월 고정급의 32~60개월분을 지급한다. 희망퇴직 대상이 만 4
0세이상 10년이상 근속자이니 얼추 기본급을 400만원 잡아도 128,000,000원
~240,000,000원이다. 자녀학자금으로 자녀 1인당 1000만원씩 최대 2명
까지 지급하며 재취업 또는 창업 지원금으로 2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사람에 따라 퇴직금 이외에 168,000,000원~280,000,000원을 추가로 받게
되니 퇴직금을 더하면 근속을 감안시 5억원을 훌쩍 넘게 되니 역시 금융권은
신의 직장인 셈이다. 해당자들은 회사에서 나올 경우 전직이나 재취업이 어려
운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 정도는 받아야하지 않느냐고 충분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 2013년 11월 5일, 잔여정년을 7년(정년연장 반영시)을 남
겨놓고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그냥 일반퇴직으로 자발적으로 나왔다. 퇴직
금은 자녀 대학생학자금을 공제하고 나니 1000만원도 되지 않아 사내근로복
지기금연구소를 맨손, 맨몸, 맨땅에 헤딩하며 일구워왔는데 이런 조건들이 눈
에 휘둥그레질 뿐이다. 돌이켜보면 더 이상 의지할 곳도 없고 후퇴할 수 없다
는 절박감이 나를 분발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있
게 만들었던 것 같다.
두번째는 기업복지의 부익부 빈익빈이다. 금융기업들은 입사하면서 각종 복
지혜택을 받게되며 희망퇴직시에도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받으며 퇴직을 한
다. 특히 퇴직위로금과 자녀학자금, 창업지원금은 순수한 기업의 결정사항이
다. 기업으로서는 수익성 악화가 뻔한데 고임금근로자들을 계속 회사에 잡아
두려 하지 않는다. 명퇴금을 주어서라도 빨리 내보내 몸짐을 가볍게 하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이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청년들
이 중소기업을 마다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목을 메며 수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현실을 누가 손가락질 할 것인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융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기업복지 현실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그리고 이런 금
융회사의 기업복지의 원천이 어디인가를 생각하니 슬그머니 화도 난다.
세번째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우리나라 금융권을 포함해서 전 기업들이
`고(高)임금 저(低)수익`의 구조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따
라 향후에도 인력구조조정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
라 글로벌 문제이기도 하다. 수익성 악화와 경직된 노동시장, 기술발전이 더해
지면서 기업들은 인력구조조정의 빈자리를 채우려 들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
는 계속 감소하여 제한된 양질의 직장이나 대기업 정규직에 대한 취업경쟁률
은 계속 높아져갈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정부정책과 트랜드가 계속되는
한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내몰려 쏟아지는 퇴직자들과 미취업자들로 인해 남
은 사람들의 조세부담과 법정복지비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기업복지의
미래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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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복지전문가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주)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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